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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설 면회소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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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의 세월도 이념의 장벽도 혈육의 정만은 끊을수 없었다. 혈육이 아니고서야 어찌 그 단절됐던 세월을 단번에 뛰어넘어 만나는 순간 부둥켜 안고 울수 있단 말이던가. 우리는 이산가족의 감격적인 상봉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이산가족들이 한시 바삐 만나서 그동안 쌓인 한을 풀고 회포를 나눌수 있게 하는것이야말로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과제임을 다짐하게 된다.

실상 본란에서도 몇차례나 되풀이 한바지만 남한에만도 770여만명의 이산가족이 있고 고령 1세대의 이산가족만도 123만명이나 된다. 이들이 모두 만나려면 1회에 1만명씩 만나도 100년이 걸릴판이니 만나는 사람이야 또 그렇다치더라도 그나마 만나지도 못하고 면회장소 밖에서 서성대는 실향민의 모습들이 참으로 딱하다. 이들이 무슨 죄 있어 남북이 대화의 문을 연 이 마당까지 혈육의 생사조차 몰라 이렇게 안절부절 해야 한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된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은 다른 복잡한 현안들은 뒤로 미루더라도 도덕적 차원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 해결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다.

상봉가족의 규모와 횟수를 확대해야함은 두말할나위 없거니와 상봉절차를 간소화하고 또 면회소 설치, 서신왕래 사진교환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것도 고려돼야 할것이다. 상설 면회소를 기왕이면 한시라도 앞당겨 설치함으로써 연중 어느 때라도 달려가면 만날 수 있도록 해서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것을 남북 당국에 기대한다. 아울러 이산가족의 그늘에 묻혀 상봉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채 눈물 흘리고 있는 납북자와 국군 포로가족들 또한 정부가 꼭 챙겨야할 현안 문제임을 다시한번 당부한다.

이번 이산 상봉은 지난 85년에 비해 좀더 완벽해졌지만 몇가지 문제점도 없지 않았다. 우선 고령자 이산가족 문제다. 상봉단에는 고령에다 중병까지 겹친 사람도 적지 않았다. 가뜩이나 탈진한 몸에 상봉의 감격까지 겹쳐 혼절하는 경우조차 발생, 보는 사람의 마음조차 안타깝게 했다. 다음번 부터는 이런 경우는 고령자가 여행하는 대신 자녀나 형제자매가 찾아갈 수 있도록 당국이 배려했으면 한다. 또 상봉자를 5명으로 제한한 것도 문제다. 인원 제한에 걸려 직접 만나지 못하고 피켓을 들고 발을 동동 구르는 가족들의 모습은 바람직한게 아니었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문제점들을 남북 정부가 충분히 인식, 29일부터 시작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과 9월로 예정된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하나 하나 풀어 주기 바란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한가지씩 풀어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진정한 남북교류의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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