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 2차 개별만남…내일 KAL편 귀환

마지막 상봉일, 서울과 평양에 비가 내렸다.꿈결같은 상봉의 기쁨, 너무도 변해버린 모습에 몸부림치며 울고 웃은 시간이 마지막을 맞은 17일, 서울과 평양의 이산가족들은 굳게 잡은 손을 놓을 줄 몰랐다.첫날 상봉의 흥분과 충격으로 쏟았던 통곡과는 또 다른, 이제는 기약할 길 없는 작별의 길로 돌아서야하는 애통함에 다시 몸부림치며 울고 또 울었다.

"오마니, 부디 오래 사시라요" "우리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냅시다" "반드시 다시 만날 날이 올거야"

이산가족들은 마지막 상봉 일정을 천금같이 보내며 시시각각 다가오는 이별을 고통스러워 했다.

북측 방문단 100명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두팀으로 나뉘어 오전 10시, 오후 4시 숙소인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가족단위로 만나 가슴에 남아있는 사연들을 쏟으며 다시 헤어져야하는 아픔을 삭였다.

방문단은 한 팀이 각자 방에서 가족 친척들과 만나는 동안 다른 팀은 가족들과 창덕궁을 둘러보며 서울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방문단은 오후 1시 쉐라톤 워커힐호텔과 힐튼호텔에서 남쪽 혈육들과 마지막 점심식사를 함께 했으며, 저녁에는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남쪽 가족들과 참석해 공연을 관람하고 석별의 정을 나눌 예정이다.

평양을 방문중인 남쪽 이산가족 100명 역시 이날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북의 혈육과 재차 개별 상봉시간을 가진 데 이어 가족단위로 식사를 같이 했다.

남측 방문단은 오후 4시 동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북한의 대표적 민족가극인 춘향전을 관람한 후 저녁에는 옥류관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양측 방문단은 18일 오전 대한항공편으로 각각 자기측 지역으로 돌아간다.

특별취재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