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지난 25일, 뉴욕 증시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 업체 '에뮬렉스'와 관련된 가짜 보도자료가 나돈 뒤 이 회사 주가가 폭락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 뉴스 조작과 그것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경고한 중요한 사건으로 주목되고 있다.
◇사건의 발생 = 온라인 기업발표 공급업체인 '인터넷 와이어'가 이날 오전 9시30분 "에뮬렉스의 보도자료"를 기사화 했다. 오전 10시13분 블룸버그 통신이 이를 인용해 확산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다우존스 뉴스 서비스, CBS 마켓워치, CNBC 등 주요 금융뉴스 공급사들이 뒤따랐다.
주요 내용은 해당 사의 지난해 4/4분기 경영실적이 당초 발표와 달리 주당 25센트 이익이 아니라 15센트 손실로 나타났으며, 이때문에 증권관리위가 조사를 시작하고 사장은 사임했다는 것. 물론 엉터리 조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증시는 즉각 반응을 나타내, 전날 113달러(종가)였던 에뮬렉스 주가는 43달러까지 떨어졌다 . 놀란 에뮬렉스는 긴급히 엉터리임을 공시한 후 주식 거래를 중단시켜야 했다.
◇교훈 = FBI와 증권위 등은 즉각 조사에 착수, 인터넷 와이어 등에 소환장을 보내 관련자료의 제출 을 요구했다.
첫 자료 보도 업체도 사과 기사를 게재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장은 "우리는 치밀한 사기극에 희생됐다"며, "범인이 인터넷 와이어사의 내부 보안 절차를 잘 알아 일부러 밤 시간을 이용, 야간 근무자에게 에뮬렉스 홍보 대리인이라며 e메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인터넷 시대 이후 치열해진 속보 경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한 사건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보도자료에 대한 신중한 확인 없이 허위가 유포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
이미 루슨트 테크놀로지, 패어게인 등이 허위 보도로 피해를 봤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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