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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공개구매 문화 정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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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에는 일반적인 비밀이 하나있다. 화랑에서는 자기네가 판 그림의 소장자를 밝히지 않는게 불문율로 돼 있다.

그 이유는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비싸게는 몇천, 몇억짜리 비싼값을 치르고 그림을 산 소장자의 신원이 밝혀질 경우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사회적 특성 때문이다.

당장 세무서 쪽에서 그돈 어디서 났냐, 세금은 제대로 계산된거냐는 추궁을 들어야 하고 만약 소장자가 기업 사장이거나 임원일 경우 직원들이나 노조로부터 임금인상을 안해주면서 사장은 억대 그림 가지고 있다더라는 엉뚱한 비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미술 작가나 화랑관계자들에게 작품 구입 고객은 고마운 존재다. 이들은 미술발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장가들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음으로 인한 단점이 있다. 미술을 좋아하는 일반 사람들에게 작품을 공개해 수작을 감상케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설사 소장자를 알아내도 화랑에서 그 그림을 빌려달래도 잘 빌려 주지 않는것도 사실이다.

또 사망한 작가의 유작같은 건 실제 작품을 볼 수가 없어 미술 역사를 정리하는데도 많은 오류와 왜곡이 불가피하다. 소장자가 나서서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그 그림에 대한 정확한 연보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미술품 수집과 구매에 대해 좀더 관대해지고 특히 세무서에서도 좀 더 너그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야만 미술작품 소장가들이 자연스레 작품을 공개하고 더불어 일반 미술애호가들도 수작을 쉽게 감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술작품은 내 자신의 것 못지 않게 사회 공동의 재산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영애(대구시 내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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