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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부상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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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에서 은메달에 그친 김인섭(27.삼성생명)은 예선부터 '불운과 맞서 싸워야 했다.

98년, 9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금메달이 유력했던 김인섭의 불운은 예선조편성에서 우승 후보 2명과 한 조에 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

99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맞대결했던 유리 멜니첸코(카자흐스탄), 99년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딜쇼드 아리포프(우즈베키스탄)와 함께 1조에 속했던 것.

"어차피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이들을 이겨야 하지 않느냐"는 코칭스태프의 말로 자위하며 경기했지만 은메달에 그치게 된 결정적인 악재가 이때 생겼다.

예선 두 경기를 모두 재경기까지 하면서 배 이상의 체력을 소모한데다 멜니첸코와의 경기에서 왼손 3, 4번째 손가락을, 이어 아리포프와의 경기에서 왼쪽 늑골 인대를 각각 다쳐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

8강, 준결승, 결승을 하루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일정도 김인섭을 힘들게 했다.그러나 4년동안 기다려 온 금메달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김인섭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손가락과 가슴에 진통주사를 맞았다.

8강전과 준결승전, 그리고 결승전 초반까지도 진통제가 효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결승전 1분54초께 주심이 김인섭의 패시브를 선언하면서부터 '약의 효력은 사라졌다.

상대가 공격하기 위해 늑골 주위를 파고드는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고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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