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올림픽 모두가 승리자

열전에 열전을 거듭하던 제 27회 시드니 올림픽이 지난 1일 폐막됐다.한국은 금메달 8개, 포함 총 28개의 메달을 따내 경제난으로 힘든 국민들의 가슴에 자긍심과 희망을 선사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에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천리안 ID the winner는 "시드니 올림픽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특히 남북한 선수들이 개막식때와 마찬가지로 폐막식에서도 동시 입장하는 모습을 볼때 가슴이 찡했다"며 기뻐했다.

brandnew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우리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고유가, 경제난으로 찌든 가슴이 시원하게 풀어졌다"며 "짧았던 17일간 뛰고 던지고 소리친 모두가 승리자였다"며 갈채를 보냈다.

반면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을 올리자 스포츠강국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newtype은 "우리나라가 5회 연속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 특히 인기 종목인 축구와 유도 등 전통적인 강세종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안타깝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 만이 침체된 한국스포츠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메달'은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8개 땄지만 태권도의 금 3개와 양궁 금 3개를 뺀다면 2개의 금메달에 불과하다. 이렇게 특정종목에 편중된 메달 편식현상은 우리 한국스포츠의 허약한 체질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건이다"며 "전략종목의 다변화, 지원의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스포츠의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금메달을 기대했던 이봉주선수가 노메달에 그치자 이선수를 격려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brassball은 "철석같이 믿었던 이봉주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끝까지 달린데 대해 감동했다. 목표를 위해 한없이 닦아낸 땀방울의 숭고함만으로도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지나치게 금메달숫자에만 집착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

silen은 "금메달 한개가 은메달 100개보다 낫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진정한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을 살리려면 메달집계의 허울부터 벗겨야 한다. 최선을 다한 꼴찌에게도 박수를 주는 그런 풍토는 메달집계가 없을 때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