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토 묘지화 우려 장묘 억제안 마련을

좀 부끄런 얘기를 하고 싶다.이미 고인이 되신 할아버님의 묘를 이장하는 일을 두고 집안 어른들이 모여 논란을 벌였다. 내용은 더 넓고 크게 해야된다는 쪽과 그렇게 크게하면 묘자리도 많이 차지하고 요즘 화장해서 묘자리 작게하는 추세에 어긋나니 현재 크기에서 더 넓히지 말자는 주장이 맞섰다. 그러나 더 넓히고 화려하게 하자는 쪽이 월등히 우세했다.

나는 묘지를 키우지도 말고 앞으로도 누구든지 작고하게 되면 화장해 가족묘를 쓰든지 납골당으로 하는게 옳다고 말했지만 어른들로부터 무슨 돼먹지못한 생각이냐는 핀잔을 들어야만했다.

정말 우리나라의 장묘에 대한 인식은 심각했다.

지금 전국의 묘지수는 2천만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면적으로는 서울시의 1.6배요, 우리나라 전체 공장면적의 3배가 된다고 한다. 이 크기는 현재 우리 국민의 1인당 평균주거공간인 4평보다 5배나 큰 것이다. 가뜩이나 좁은 나라에서 죽은 사람들이 이렇게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니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정치권, 재벌들, 고위관리를 중심으로 아직도 장묘를 크게 해야만 된다는 사고방식이 더 큰 문제다. 그래서 더 강력한 장묘억제책이 안나오는 것이다. 더 획기적으로 묘지를 줄이고 그 크기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편무양(안동시 금문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