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총재의 對抗馬 하루빨리 가시화 해야

이인제·김중권·정동영 최고위원 등 차기대선을 염두한 여권 예비주자의 영남권 방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여권이 차기 대권후보를 하루빨리 가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고려대 임혁백 교수는 11일 '국민의 정부 집권 후반기 정국전망과 과제'토론회에서 초청연사로 나와 "대권주자를 하루빨리 가시화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게 한 뒤 이회창 총재의 대항마(對抗馬)로 키워가야 한다"며 "현상태로는 정권 재창출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후보 가시화 방안으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처럼, 잠재적인 대선 후보군에게 역할을 맡겨 성공사례를 늘리도록 하고 실패하면 도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갑자기 대통령이 낙점했다고 나타나서는 표를 모을 수 없다"고 강조,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밝힌 '2002년 1월 전당대회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입장에 반대했다.

이는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지난달말 대구·경북을 둘러보고 김중권 최고위원도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울산·경주·광주·전주·순천 등지를 돌며 동서화합을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여권주자의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다.

임 교수는 이와함께 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개혁을 현 정권에서 끝내려다보니 졸속개혁이 되고 있고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더이상 새로운 개혁은 추진하지 말고 벌여놓은 개혁이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또 보수세력을 껴안을 것도 제안했다. 그는 "냉전 수구보수세력의 발목잡기와 방해가 정권의 위기를 증폭시킬 우려가 높다"며 "보수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대북 접촉을 권장하는 등 보수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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