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댐 도수로공사 수백억 낭비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가 안동 임하댐과 영천댐을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를 벌이면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생태계 파괴로 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공측은 주민들의 항의로 피해보상 차원에서 수백억원을 들여 관로, 관정 등 각종 시설물을 설치했으나 사전 시설물 입지조사나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일부 시설물은 시공 후 곧바로 폐쇄되거나 사용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수공이 17일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공측은 지난 91년 4월 길이 33km, 직경 3m의 도수로 공사를 벌이면서 환경영향평가를 "도수로는 댐 관련법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사 시작후 도수로 구간 44개 마을이 지표수맥과 지하수맥, 하천수 파괴로 식수 및·농업용수난이 심각해지자 수공은 174억원을 들여 관정 130개소와 관로 44km를 신축하고 농작물 보상금으로 25억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입지조사 등 환경영향평가를 벌이지 않은 채 설치한 관정과 관로 등이 제기능을 못하면서 시설물 중 일부를 패쇄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도수로 공사가 연기된데다 잦은 시설변경으로 공사비도 당초 1천656억원 보다 무려 배가 늘어난 3천529억원이 소요됐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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