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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상장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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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賞)을 주는 것이 벌을 주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에서 상을 주는 데 인색할 필요는 없을는지 모른다. 아무리 하찮은 상이라 해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마련이다.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선 우등상은 물론 개근상, 하다못해 정근상 수상자로 이름이 불려지기만 해도 어깨를 으쓱거리는 어린이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상이 너무 넘쳐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 권위와 신뢰감이 떨어져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대학 입시에 학교장 추천제와 특기.적성을 우대하는 특별전형이 확대되면서 '성적 부풀리기'와 함께 '상장 부풀리기' 경쟁이 치열한 모양이다. 교육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3만7천204개의 상을 줘 모든 고교생에게 평균 1.19개(교내 1.06개, 교외 0.13개)가 돌아갈 정도로 상장이 남발됐다. 특히 선.효행, 질서.봉사.절약 등 모범상은 29.41%나 된다. '상장 부풀리기'용 경시대회도 봇물을 이뤄 학생들은 마치 보험에 들 듯 참가하기도 한다. 경시대회에 나가려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내용만으론 성과를 얻기 어려우므로 사교육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치맛바람이 이는 것도 당연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입시에 혼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학업에 부담을 주는 부작용도 빚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게 상을 줌으로써 골고루 칭찬의 기회를 주는 것은 나무랄 바 아니다. 그러나 입시를 겨냥해 상이 남발되고, 목적이나 객관성이 불분명한 경우들도 많은 것은 분명 문제다. 심지어 '선행상' 후보자를 추천한 학생에게 '칭찬상'을 주자 학생들이 서로 짜고 '나눠 타기'까지 하는 풍토라니 말이나 되는가. 대학들은 올해 입시에 수준이 떨어지는 상은 인정하지 않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상장을 남발하는 고교들을 대개 파악하고 있어 이 같은 상이 입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도 한다. '나눠 먹기'식으로 상장 부풀리기를 한다는 사실을 학생들도 다 아는 판에 교육적으로도 역효과만 부를 따름이다. 일선 고교는 물론 사교육 시장의 자제가 요구된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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