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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평양行 '양탄자 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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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23일 평양에 도착, 양측 고위급 방문의 교차가 이뤄짐으로써 북미 관계는 본격적인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북한이 지난 9~12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라는 거물을 돌연 워싱턴에 파견함으로써 초고위급 채널을 개설한 북미 양국은 이제 올브라이트 장관의 답방으로 확실한 관계 개선의 초석을 놓은 셈이다.

북한의 최고 실권자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이 24일 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한다면 양국 관계 개선 속도가 급물살을 탈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그러나 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번 평양 방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소득을 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양국 관계의 '중대한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이 김 위원장과 빌 클린턴 대통령간의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한 만큼 설령 큰 성과가 있다 해도 발표는 클린턴 대통령의 몫으로 남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웬디 셔먼 미 대북정책조정관도 22일 평양으로 향하는 국무장관 전용기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여행에 따르는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미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은 김-클린턴 회담 준비 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므로 특별한 합의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내에서도 "임기가 얼마 안 남은 클린턴 대통령이 대북 관계 개선을 서두르다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분위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클린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악수나 하러 북한까지 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올브라이트 장관이 이번에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미사일 등에 관한 북한의 확실한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은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다만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현직 관리인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과 김 위원장 면담도 나름대로 큰 의미가 없지 않기 때문에 빈 손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이 경우 가장 먼저 예상되는 작품이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이다.

셔먼 조정관도 기내 브리핑에서 "1994년에 이미 합의된 일인 만큼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번에 문제가 타결될 가능성이 높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이 백남순 외무상과 만나는 게 제격이지만 그를 제끼고 조 부위원장과 회담한다는 것도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배려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조 부위원장과의 회동은 북한 군부의 지원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6년전과는 달리 양국 정부가 합의만 이룬다면 연락사무소 개설 등에 별다른 걸림돌을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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