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삼성라이온즈 새 사령탑을 맡은 김응룡 감독이 대구.경북 야구팬들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까.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과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19년동안 한 차례도 정상에 서지 못한 삼성에서의 감독자리는 피를 말리는 자리다. 그동안 10명의 감독이 거쳐갔지만 대부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단명에 그쳐 '감독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삼성둥지에서 그가 펼 '우승 청사진'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 다년 계약으로 기세를 올린 김감독은 30일 대대적인 팀개편을 선언했다. 그는 "삼성의 현재 전력으로는 우승하기 힘들다. 투수진도 약하고 공격과 수비도 단순하다. 현재의 멤버로는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짜임새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트레이드와 스카우트로 팀을 개편하고 새 선수 발굴에 힘을 쏟아 연차적인 우승전력을 펴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코치진의 경우 해태의 유남호 투수코치와 김종모 타격코치, 선동열 선수 가운데 2명정도를 염두에 두고 자신과 호흡을 맞출 인사를 구단과 협의중에 있다외국 용병에 대해서도 불만스런 뜻을 비쳐 물갈이를 예고했다. 특히 수비와 주루에서 취약한 프랑코는 구단에서도 퇴출의사를 비쳐 투수로의 교체가 유력하다. 야수가운데서도 이승엽, 김기태, 임창용, 김진웅 등 주력을 제외하고는 과감한 물갈이를 단행, 짜임새를 높이고 경쟁심을 유발할 계획이다. 특히 빠른 발과 타력을 겸비한 1번 타자감을 영입하고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해태 홍현우 등도 수혈, 느슨해진 내야진에도 수술을 가한다.
하지만 김감독의 이런 구상이 삼성에 쉽게 착근될지는 미지수다. 근성을 앞세운 해태식 야구와 개성강한 삼성선수들의 야구토양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김감독이 팀개편을 원할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선수들을 장악하는데 실패한다면 다른 감독의 전철을 되풀이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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