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현준씨 대출금 20억 '증발'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32) 사장이 지난 8월 평창정보통신 주가폭락으로 반발하던 주식투자자들을 상대로 공개매수한 평창정보통신주식을 담보로 서울 동방상호신용금고에서 대출을 받기로 했으나 대출금이 정씨 계좌로 입금되지 않고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검찰은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이 정씨가 대출담보로 제공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이용,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잡고 자금행방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검찰과 정씨 측근들에 따르면 정씨는 8월초만 해도 주당 1만5천~1만6천원을 유지하던 평창정보통신 주가가 미국 인터넷 검색엔진업체인 알타비스타와 제휴무산 등으로 8월 중순 1만원선 밑으로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인터넷을 통해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주당 1만5천원에 50만주를 사들이겠다'고 공개매수를 선언, 400여명의 소액주주로부터 47만~48만주를 매수했다.

당시 8월19일 주식대금 지급을 약속했던 정씨는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위탁계좌로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입고토록 한 뒤 매수주식을 담보로 동방금고에서 대출을 받기로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과 약정했으나 대출금이 자신의 계좌로 입금되지 않자 대금지급일을 한달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한달후에도 대출금이 입금되지 않자 이경자 부회장이 대출금을 빼돌린 것으로 판단, 이 부회장을 찾아가 '불법대출을 폭로하겠다'며 20억원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거절하는 바람에 두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정씨 측근들은 말했다.

정씨의 한 측근은 "정 사장은 공개매수 주식을 담보로 동방금고에서 20억원 정도를 대출받아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들에게 주식대금으로 지급할 계획이었다"면서"그러나 이 부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된 돈을 차명계좌로 빼돌리는 바람에 정 사장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정씨가 동방금고에 내놓은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다시 담보잡혀 대출을 받거나 임의로 처분한 흔적이 포착됐다"며 "이 부분은 정씨와 이씨간 불화원인을 밝혀줄 결정적 정황인 만큼 진위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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