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상용차 그룹서 퇴출

지난달 10일 이후 퇴출설에 시달렸던 삼성상용차의 퇴출이 확정됐다. 1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가 삼성상용차의 퇴출을 결정하고 퇴출 시나리오까지 작성했다는 것.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2일로 예정된 삼성상용차 비상대책위원회와 김명한 사장과의 면담에서 이를 직원들에게 통보하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이어 삼성상용차 어음결제가 몰려 있는 14일 1차 부도를 낸 뒤, 28일 2차 부도로 최종 부도 처리함으로써 삼성그룹이 상용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용차 사업 포기 결정은 정부의 제2차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삼성그룹 자체에서 이뤄진 것으로 만일 예상 시나리오대로 퇴출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그룹은 삼성상용차 부도를 유도해 사업 정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따라서 삼성그룹은 대구시로부터 각종 특혜를 끌어낸 후 지난 96년 1조5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약속하며 삼성상용차를 설립했다 투자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사업을 정리함으로써 '대기업으로서의 신의는 저버리고 챙길 것만 챙겼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측은 이같은 삼성상용차 퇴출확정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삼성상용차 임직원 1천300여명은 1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과 경기도 송탄의 서비스본부 등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와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정책에 항의하고 삼성상용차 퇴출을 수수방관하는 대구시의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시가행진을 하며 회사 퇴출의 부당함을 알리는 대시민 홍보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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