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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사람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이다. 이 말은 여러 가지 경우에 해당될 수 있겠지만, 특히 인간 존재와 그의 사회적 관계를 고려해 볼 때 사람이 지키고 추구해야 하는 바 근본에는 시대를 초월하는 공통점이 존재함을 지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현대 사회는 타인에 대한 배려나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의식이 약하다고 한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살이가 예나 지금이나 그 근본은 변함이 없다면 옛것으로부터 배워서 우리의 삶을 가다듬을 수 있다. 동양의 고전인 '논어'에 서술된 군자의 미덕을 통하여 우리는 현대인들이 깨달아야 할 사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논어'에 서술된 군자의 덕목을 살펴보면 모두 나와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전제로 한 것들로서, 사회적 삶에 대한 의식이 강하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유학의 핵심 정신인 '인(仁), 어짊'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덕목을 포함하고 있다.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서서 자기와 더불어 살고 있는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생각하는 정신이 유교의 핵심인 것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인간이 되어야 비로소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군자는 말보다는 실천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사람이 행동보다 말만 앞서서 말로만 헛된 약속을 한다면, 그 말이란 의미 없고 헛된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군자는 말로 허황되게 장담하거나 공언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행위를 묵묵하게 해 나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아가 자기의 말과 행동이 일치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단속하고 반성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는 결국 타인 곧 사회에 대한 이바지라는 결과로 결실을 맺게 될 개인적 수양인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크게 보면 넓은 사회적 관계에서 고려될 수 있는 것이지만, 모든 사회 관계의 출발점은 바로 인간 대 인간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에서 한 개인이 갖추어야 할 마음 자세가 그의 모든 사회적 관계와 나아가서는 사회의 분위기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한 개인이 인간답게 살아가고, 그 사회를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덕목을 한 개인이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제시문의 '논어'에 서술된 군자의 미덕은 이러한 덕목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군자라고 할 때는 고리타분하고 점잖만 빼는 인물을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상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끊임없는 자기 채찍질과 강한 실천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또,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 이렇게 자기 단속을 할 수 있을 때 사회 정의를 위해 곧고 굳은 정신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의롭게 할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논어'에 서술된 군자의 미덕이 현대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유학 사상이 현대에도 그 의의를 잃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박 재 우

(청구고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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