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현재의 인터넷주소체계(IPv4)를 대체할 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IPv6)에 대한 전략적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IP(Internet Protocol) 어드레스는 인터넷에 접속돼 있는 컴퓨터를 하나하나 식별하기 위해 각 컴퓨터에 붙인 주소를 말한다. 기존의 IPv4는 32비트의 숫자를 조합해 만들며 미국 NIC(Network Information Center)에서 어드레스를 분배한다.
IP 주소는 전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번호를 분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NIC가 존재하며 우리나라엔 KRNIC가 있다. 도메인명은 IP 주소를 사람이 인식하기 쉽게 영문으로 바꿔준 이름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소체계인 IPv4는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과 이동전화, 정보가전제품의 급속한 보급 탓에 2008년쯤 완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42억개의 IPv4 주소공간 중 50%가 이미 할당된 상태다. 때문에 인터넷 후발국가들은 IPv4 체계에서 할당받을 주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차세대 주소체계인 'IPv6'는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6의 약자로 128비트로 구성돼 있으며 무선인터넷, 정보가전, 지능형교통체계(ITS) 등의 분야에서 우선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IPv4가 12자리 숫자로 이뤄진 주소체계인데 반해 IPv6는 32자리 주소체계여서 현재 부족한 상황인 인터넷 주소 할당문제를 완벽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IPv6가 도입되면 일상생활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터넷과 연결 가능한 가정내 가전제품, 예를 들어 냉장고나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등 디지털 가전제품에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각각의 고유주소가 부여될 수 있다가정은 하나의 정보가전망으로 묶이게 된다. 컴퓨터 외에 PDA(개인정보단말기), 인터넷TV와 각종 가전제품을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해 외부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집안 어디서나 동일한 데이터와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외부 인터넷망과 연동하는 완벽한 홈네트워킹이 이뤄지는 것.
전문가들은 앞으로 3~5년 내에 모든 가전제품이 네트워크로 묶이게 되며, 2010년쯤엔 앉은 자리에서 생활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고 예상한다.
그렇다고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각 가전기기가 고유 IP주소를 가지게 됨으로써 이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우선 가정 내에 갖춰져야 한다. 또 분산된 데이터나 장치를 공유하기 위해 각 가정마다 소형 서버를 구비해야 할 지도 모른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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