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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극복한 '당당한 꼬마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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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불구가 아니라 다만 불편할 뿐이다'

포항 대도초등 4학년 김근오(11)군. 지난 3일 끝난 경북도 학도체전에서 수영 2관왕을 차지한 그에게 보청기를 끼고도 잘 들리지 않는 난청의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인 문제였다.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출발신호조차 잘 들리지 않아 심판이 뒤에서 몸을 쳐주어야 출발하는 형편이지만 수영에 대한 감각은 천부적이다. 근오군이 수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힘들어하는 공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을 시켜줘야겠다는 부모들의 배려는 입문 8개월여만에 지역 정상에 오르는 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

안현숙코치는 "순발력이 뛰어나고 감각이 대단히 빨라 몸만 잡아주면 기본자세를 익혔다"고 말했다. 학도체전 배영 50m와 평영100m 우승, 혼계영 200m 2위의 기록은 장래 수영계 기대주로서의 소질과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아버지 김규일씨는 "디지털 보청기를 사 줄 형편이 안돼 구식 귀걸이형 보청기를 끼고도 좋은 성적을 거둬 너무 대견하다"며 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닿는데까지 뒷바라지를 하겟다고 말했다.

한편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대도초등 수영부는 학도체전 수영 단체우승, 지난 8월 수영연맹 회장배 도내대회 우승 등 도내 최고의 수영부로 떠올랐다. 김창주 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선수들에게는 급식비를 면제해주고 어머니들의 일자리도 알선해주고 있다"며 "모든 선수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선수로 자라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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