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플로리다 외의 곳곳에서도 이야기 거리를 만들고 있다.
○…덴마크 서부 오덴세시의 한 가정집 우편함에서 미 대선 투표지 2장이 발견됐다. 덴마크TV는 13일 이 시에 사는 카인씨의 말을 인용, 집 우편함에 들어 있는 봉투 2개 중 하나를 개봉한 결과 부시 후보에 기표된 투표지가 들어 있어, 다른 하나는 열어 보지 않고 코펜하겐 주재 미 대사관에 넘겼다고 전했다.
○…뉴멕시코주에서도 재검표로 양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5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이 주에서는 당초 고어가 부시를 9천500여표 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으나, 앞서 집계에서 누락됐던 앨버커키 지역의 투표지 6만5천장의 결과가 더해지면서 부시가 미 역사상 최소인 4표 차로 고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뉴멕시코 주에서는 이와 함께 선거 당일 투표 적격 여부를 가리지 못해 따로 보관해 뒀다가 투표 일주일 뒤 신분이 확인될 경우 개표해 집계에 반영하는 소위 '비상 투표지'(emergence ballot)도 수백장에 달해, 이 투표지 역시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민들은 부시-고어 중 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더라도 '합법적 대통령'으로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은 유권자 총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이중으로 돼 있는 현 대선제도를 바꿔 유권자 직접선거로 바꿀 것을 희망했다. USA투데이-CNN방송-갤럽 3사가 지난 11∼12일 사이 전국 18세 이상 1천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나타난 것.
조사대상자의 60% 이상은 또 현재 나타나는 갈등을 언론의 우려와 달리 '헌정위기'나 '심각한 문제'로 보지 않았다. 또 55%는 신속한 당락 판정을 위해 재검표 과정 등을 단축하길 원치 않았다. 그러나 57%는 "플로리다 재검표와 해외 부재자투표 집계가 끝나 부시가 여전히 승리한 것으로 확인되면 고어는 부정선거 시비 및 수사 가능성에 관계 없이 패배를 시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태드 베일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정치학)는 "국민이 최상층부 정치인 보다 훨씬 잘 처신하고 있는 것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양대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는 13일 수작업 재검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기계가 간과한 유효표를 사람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부시가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제기했던 소송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임스도 수작업 재검표에 대한 부시 후보의 입장을 비판했다.
두 신문은 고어를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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