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1교시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크게 쉬워진 반면 수리탐구Ⅱ와 외국어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이처럼 영역별 변별력이 지난해보다 뚜렷해짐에 따라 중위권 득점층이 대폭 두터워져 지역 대학을 비롯한 중위권 대학의 입시경쟁이 유례 없는 혼선을 빚을 전망이다.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대학들의 수능성적 반영비율이 지난해 평균 55.9%에서 57.3%로 상향,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긴장을 더했다.
1교시 언어영역의 경우 수험생들은 물론 일선 교사, 입시전문기관들이 한결같이 지난해보다 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어영역 문제로는 그동안 한번도 출제되지 않았던 국문법, 교과내용의 20%를 차지하면서도 논외에 있던 세계문학작품, 희곡작품 등이 출제됐으나 대부분 수험생들은 지난해는 물론 모의수능시험 때보다 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듣기평가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푸는 문제나, 법정영화의 한 장면을 듣고 푸는 문제 등이 출제됐고 쓰기에서도 만화, 시 패러디, 인터넷이나 대중음악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으나 난이도는 평이해 수험생들의 부담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당초 출제위원회측이 2점 정도 올라갈 것으로 내다본 반면 입시기관들은 6~16점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 수험생들이 상당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대성학원의 경우 상위권 6점, 중위권 8점, 하위권 8점 정도 점수가 오를 것으로 예측했으며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상위권 12점, 중위권 14점, 하위권 16점 정도 높아지고 최상위권에서는 만점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2교시 수리탐구Ⅰ영역은 대다수 수험생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었다. 주관식 문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반면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고 도형, 이차함수 등 몇 개 문항은 까다로왔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리탐구Ⅱ와 외국어영역은 출제위원회측이 지난해보다 1~2점 정도 어렵도록 출제했다고 밝혀 수험생들의 점수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올 수능시험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영역별 변별력이 두드러짐에 따라 중위권층이 더욱 두터워져 중위권 대학 입시경쟁이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일현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영역별 난이도가 지난해보다는 조정돼 중위권층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라며 "점수대에 관계없이 특차 모집부터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겠지만 지역대를 비롯한 중위권 대학에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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