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까지만 해도 맹장염 같은 외과수술은 동네의원 몫이었다. 암 수술도 동네의원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면서 수술환자들은 대학병원으로 몰렸다. 간단한 치질 수술을 받기 위해서도 대학병원 문을 두드려야 했다. 수술을 하는 동네병원이 없어졌기 때문.
하지만 근래 들어 사정이 다시 달라졌다. 대구 시내에서도 수술전문 병원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그 중 하나는 대장·항문 전문클리닉이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대학병원과 달리 이 병원들에서는 즉시 수술이 가능하다. 더욱이 무엇 보다 큰 강점은 대장·항문 분야에 관한 한 대학병원 못잖은 수술 경험을 이들 병원의 의사들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매주 세미나 수준향상 노력
◇대구 구병원=1991년 외과로 개원한 뒤 항문 관련 수술만 1만3천여 건 시술한 대표적인 대장·항문 전문병원이다. 구자일 병원장은 일본 도쿄 사회보험 중앙병원 대장항문과에서 연수 했다. 의약분업 사태 이후 위암·간암·대장암 등 월 40~50여건의 암 수술도 시행하는 등 대학병원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일반외과 전문의 5명을 순번제로 2년에 한차례씩 일본·미국의 전문병원에 연수교육 보내 선진 수술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는 김동욱 과장이 미 플로리다 클리브랜드 병원에서 연수 중이다. 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대학병원 교수들과 협진 수술 및 인터넷을 통한 토론회도 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세미나를 열어 수준을 높이려 노력한다.
대장항문 전문 병동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 감삼동. 053)560-9114 www.goohospital.co.kr
심야에도 응급수술 실시
◇동인연합외과=연중 무휴로 24시간 진료한다. 외과전문 의원. 대장·항문 질환뿐 아니라, 동네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일반외과 분야의 암 수술도 집도, '암 수술 하는 동네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경북대병원 외과 출신의 김상훈·김희석·박동원 원장이 공동 개원했다. 김상훈 원장은 안동의료원 외과과장, 성누가의원장 등을 거쳤으며, 대장·항문 질환을 전담한다. 김희석 원장은 경북대병원 전임강사, 대구적십자병원 외과과장을 거쳤다. 지금까지 300례의 소화기 암 수술을 집도했다.
박동원 원장은 경북대병원 전임강사, 성모병원 외과과장을 역임하고, 일본 교토대학병원에서 연수했다. 소아·청소년 대장항문 질환 및 탈장 분야에서 약 400례의 수술 경력을 갖고 있다.
별도의 응급실은 없지만 심야에도 의사 1명이 당직하며 급성 맹장염, 복막염, 담석질환 등의 응급수술을 하고 있다. 대학병원 수준의 마취기기, 각종 모니터, 레이저 등 수술 장비를 갖췄다. 대구 동인4가 동인초교 맞은 편. 053)428-2001
레이저 치핵 수술기능 갖춰
◇시지 대구항문외과=계명대 동산병원 외과 출신의 박준희·조두희 외과전문의가 지난 3월 개원했다. 대장·항문 전문클릭닉. 박준희 원장은 일본 도쿄사회보험 중앙병원 대장항문센터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일본 대장항문학회 정회원.
레이저 치핵수술기 등을 갖췄으며, 대장암·직장암, 염증성 장질환 등의 조기검진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비디오 항문경을 통해 환자도 자신의 환부를 관찰할 수 있다. 신매동 대경빌딩 4층. 053)791-6001 www.hangmuun.co.kr
9개병상 입원실 마련
◇박세영외과=대장·항문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 수술하는 동네의원이다. 박세영 원장은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서울 송도병원에서 5년 근무하며 1만여건의 항문 수술을 시행한 이 분야 베테랑. 미국 대장항문학회 정회원이다.
3년 전 개원했다. 레이저 수술기, 직장항문 초음파, 직장경, 대장내시경 등 장비와 9개 병상 입원실도 갖췄다. 대구 송현2동 달성군청 앞. 053)625-4370 www.hangmoo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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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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