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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줄리아의 마지막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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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3일. 하와이에 살고 있는 조선왕조 마지막 황세손비 줄리아 여사가 중풍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한국땅을 밟았다.

금년 77세. 하지만 늙은 황세손비의 한국방문을 눈여겨 보는 사람도, 이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한국방문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전 남편이자 고종의 막내아들 영왕의 외아들 이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소중히 간직해오던 조선왕가의 유물과 한국의 근대사를 담은 사진 450여점을 이구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했다.

17일 밤 11시5분 'MBC스페셜-줄리아의 마지막 편지'는 조선 왕가의 마지막 여인 줄리아를 통해 이국의 여인으로 겪었던 몰락하는 왕가의 숨겨진 생활과 잊혀져가는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를 돌이킨다. 줄리아는 뉴욕에서 MIT공대 출신의 동양신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 동양인사가 조선왕조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 둘은 1958년 결혼했다. 1963년엔 영왕 부부가 영구 귀국함에 따라 남편인 이구공과 함께 한국에 왔다. 이후 줄리아는 윤비, 영왕, 덕혜옹주, 이방자 여사와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러나 이방인인 줄리아는 종친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기 힘들었고 1982년 둘은 이혼한다. 줄리아는 이후 한국에서 복지사업과 함께 의상실을 운영하지만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1995년 고국인 하와이로 돌아갔다. 5년만의 한국 방문. 그리고 지난달 16일의 귀국. 줄리아는 한달여에 걸친 한국방문 기간 이구를 만나지 못했다. 가져온 물건들은 덕수궁박물관에 기증했다. 그녀는 이제 이구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자신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지난날의 아픈 잔재들을 정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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