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차 상봉, 30일부터 2박3일

남북은 18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과 평양을 교환 방문할 이산가족 100명을 포함한 2차 방문단 151명의 최종 명단과 신변안전보장각서를 교환했다.

이날 접촉에서는 또 남북 양측 방문단의 참관일정 및 단체.개별상봉 등 2박3일간 체류일정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최종 명단이 교환됨에 따라 평양을 방문할 남측 이산가족과 북측의 이산가족을 만나게 될 남측 가족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북측 가족에 대해선 미화 500달러 이하의 금품전달 및 중고물품 전달 제한 등 남북간 합의사항을 알릴 계획이다.

한적 관계자는 "남북 양측이 이미 과도한 금품 및 선물제공 제한에 의견을 같이한 만큼 상봉대상 가족들에게 이를 주지시키기 위한 조치"라며 "평양을 방문할 이산가족들에게는 방북 하루전 단체안내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남북 이산가족 선정방식 큰차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위해 18일 남북간에 교환된 최종 명단을 보면 북측의 이산가족 선정방식이 뚜렷이 나타난다. 2차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1차때 탈락한 인사들을 대거 포함시키는 등 북측 상봉자 선정은 우리측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남측의 경우 1차때 탈락한 인사라곤 109세 노모의 사망으로 탈락한 장이윤씨에게 방북을 양보했던 우원형씨가 유일하다.

무작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최종 상봉자를 선정하는 우리측과 달리 북측은 상봉 대상 선정에 애를 먹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남북한 최종명단 비교=서울을 방문하게 될 북측 방문단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원 20명, 취재단 15명 등 남측보다 적은 136명으로 이뤄졌다.

북측의 2차 방문단에는 지난 8.15 방문단 교환 때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방문단에서 탈락된 김일성종합대 김영황(69)교수, 한덕수평양경공업대 김봉회(68).김책공대 하재경(65) 강좌장 등을 비롯 72명이 포함됐다. 반면에 2차 방문단 후보자중 최종 방문자로 선정된 사람은 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 김기만(71)씨 등 28명에 그쳤다.

북측 방문단은 남자 92명, 여자 8명으로 남측에서 만날 가족관계는 부모 3명, 처자식 4명, 형제자매 93명 등 이다. 또 연령별로는 ▲80대 1명 ▲70대 31명 ▲60대 68명 순이었으며 출신지역별로는 ▲경기 19명 ▲서울 14명 ▲전남,경북 각 13명 ▲충북, 충남, 전북 각 9명 ▲강원 8명 ▲경남 2명 ▲제주 2명 순이었다.

남측 방문단은 지난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때 예비후보 1번에 올랐으나 뒤늦게 109세 노모 사망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탈락한 실향민 장이윤(72.부산)씨에게 방문기회를 양보했던 우원형(67.경기)씨를 비롯 올해 100세로 아들을 만나게 되는 유두희(강원 원주) 할머니 등이 들어있다. 유 할머니는 이번에 평양을 방문하는 최고령 이산가족이다. 또 남자 74명, 여자 26명으로 북측에서 만날 가족관계는 처자식 42명, 형제자매 57명, 3촌 이상 1명 등이다.

남측 방문단의 연령은 ▲100세 이상 1명 ▲90대 3명 ▲80대 28명 ▲70대 67명 ▲60대 1명 등이며 출신 지역별로는 ▲황해도 28명 ▲평남 19명 ▲함남 16명 ▲평북 11명 ▲경기 9명 ▲강원 8명 ▲서울, 함북, 전북 각 2명 ▲인천, 경북, 제주 각 1명 순이다.

◆이산가족 상봉절차=남북은 1차 상봉때 낭비적 요소가 다수 지적됨에 따라 이번 2차 상봉에서는 최소의 비용으로 상봉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북측 방문단은 1차 때와 달리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묵으면서 개별상봉을 하고 서울 반포 센트럴시티호텔 6층 밀레니엄홀에서 단체상봉을 한다. 평양을 방문할 남측 방문단은 1차때와 마찬가지로 고려호텔에서 개별, 단체상봉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단은 상봉 첫날인 30일 오전 남측에서 먼저 출발한다. 1차때 북측에서 고려항공으로 먼저 방문단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남측 방문단이 남측 항공기로 먼저 평양을 가게 된다. 상봉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들도 취해진다. 1차때는 두 개 조로 나눠 상봉과 참관을 번갈아 했으나 이번에는 1인당 1개의 숙소를 배정해 동시에 개별상봉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내관광 등 참관일정이 1차때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귀환은 남측 방문단이 고려항공편으로 먼저 출발해 서울에 오고 북측 방문단은 이 항공기로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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