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지도부에 대한 탄핵안처리 무산과 관련, 한나라당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이만섭 국회의장은 20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언제든 때가 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야당으로서도 화가 나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탄핵안을 놓고 서영훈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갖은 압력을 받아왔으나 소신으로 일관, 국회에 상정시키지 않았던가"라고 반문하며 심경을 토로했다.
-의장실에서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봉쇄당함으로써 결국 탄핵안 표결처리가 무산돼 버렸는데.
▲여당 의원들이 의장실을 봉쇄한다는 것은 40년 정치생활을 해오면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번 사태의 고비를 넘긴 후에 의장의 사회를 저지하는데 앞장선 의원들 몇몇에 대해 본회의장을 통해 강력 경고하겠다.
-한나라당이 탄핵안을 다시 제출하려 한다.
▲제출되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 과정을 다시 밟겠다.
-한나라당에선 이 의장이 민주당과 짜고 했다고 주장하는데.
▲여당과 교감을 갖고 그렇게 했다면 벼락맞아 죽을 것이다. 완전히 속았으며 정치 생명과 명예를 걸겠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의총 등을 위해 정회를 요청하면 허락하게 돼 있다. 게다가 당시엔 기표소 설치 등을 위한 사전 준비도 필요했다.
-홍사덕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줬어야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야간의 실력대결 상황에서 사회권을 야당 출신 부의장에게 넘기게 되면 일대 혼란이 오고 정상적인 투·개표를 기대할 수 없을 게 뻔한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 의장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꼴이 된다. 당시엔 민주당과 자민련이 마지막으로 의견 조율을 하기 위한 것인 줄로 알았다. 여,야 모두 의장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움직임에 대해 환멸감을 느낀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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