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이산가족 상봉 때 최종명단에서 빠져 섭섭했는데 이번에는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북측 이산가족방문단 허태금(70·여)씨의 여동생 태득(67·대구시 수성구 파동)씨는"언니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겼는데 만날 수 있게 돼 가슴이 설렌다"며 상봉 소식을 반겼다.
태득씨는 "6.25가 나기전 대구에서 여고를 다녔던 꿈많던 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무작정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다"고 기억했다.
태득씨는"언니는 공부를 잘 했던 만큼 북한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됐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살기가 힘들었던 시절 동생들을 두고 혼자 집을 나가 원망스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누나가 죽은 줄로 여기고 30년전 사망신고를 직접 했다는 남동생 용(64·대구시 중구 향촌동 대보아파트 511호)씨는"지난 번 누나가 북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는데 막상 만나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들떠 있었다. 용씨는"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지만 누님과의 만남을 자주 가질 수 있겠느냐"며 "많은 선물을 하고 돈도 주고 싶은데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북한의 태금씨가 방남 신청서에서 본적과 주소지로 적은 북구 노곡동 512에는 용씨의 두 아들 강(28), 동(25)씨가 4대째 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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