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개표에 대한 최종심리 마쳐,CNN 통해 전세계에 실황중계

미국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2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수작업 재개표를 둘러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부시 민주당 후보측의 구두변론을 듣고 대통령의 당락을 가를수도 있는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득표에 합산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협의에 착수했다.

주 대법원은 그러나 이날 중으로는 판결을 내리지 않을 예정이며 이르면 21일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법원의 판사 7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에 걸쳐 수작업 재개표 결과를 최종 득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는 고어측 변호사와 이에 반대하고 있는 부시측 변호사의 변론을 청취하고 질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필요한 내용을 확인했다.

고어 진영은 "수작업 재개표가 유권자들의 의도를 더욱 정확하게 반영할 것"이라며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이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들의 표를 집계하고 반영해야 할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시진영은 "해리스 장관이 선거실시 7일까지 개표를 완료토록 한 주법에 따라 권한내에서 합법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란 반론을 펴고 고어측이 선거절차가 진행되는 와중에서 선거규칙을 바꿀 것을 법원에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찰스 웰스 대법원장은 개정을 선언하면서 이번 심리가 "국가적으로나 주차원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방청객과 변호인단측에 불필요한 재판 중단을 초래하지 말것을 촉구했다.

대통령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으로 간주돼온 주 대법원의 이날 심리는 개정에서휴정까지의 모든 과정이 CNN 등을 통해 전세계에 실황 중계됐다.

한편 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개표 산정 여부 결정과는 별도로 팜 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개표는 계속됐으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됨으로써 당초 이날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던 브로워드의 수작업 재개표 종료가 하루 늦춰졌다.

이날 투표에 혼란을 초래한 나비형 투표지와 관련된 민주당 유권자들의 재투표청원을 심리해온 팜 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은 이날 카운티 전체의 재투표가 연방헌법과 주법에서 인정되지 않고있다고 판시했다.

민주당 유권자들은 순회법원의 판결에 대해 주항소법원에 즉각 항소했다.

또 해외 부재자투표 개표와 관련, 버터워스 주 법무장관이 이날 공화당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67개 카운티 선거감독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우체국 소인이 찍히지 않아 무효처리된 부재자 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할 것을 지시했다.

버터워스 장관은 서한에서 우체국 소인이 없더라도 서명이나 날짜표시 등을 통해 선거일 이전에 보내진 점이 인정되면 유효표로 처리토록 했다.

부시 후보측은 해외 부재자 투표 개표에서 고어 후보와의 표차가 630표 늘어났지만 부시의 표밭이 돼온 해외주둔 미군의 부재자 투표 중 상당수가 민주당측에 의해 각종 이유로 무효표로 처리됐다는 비난을 제기해 왔다.

지금까지 수검표 결과 고어 후보는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105표,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6표를 얻었으나 팜비치 카운티에선 오히려 부시에게 12표를 빼앗겨 99표만을 추가득표, 부시와의 격차는 831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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