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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니즈 나이트

철학자 헤겔은 일찍이 중국을 두고 "공간만 있고 시간은 없는 나라"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토인비처럼 중국인의 세계주의 사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중국에 대한 평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엇갈린다. 프랑스 정치가이자 여행가인 루비에의 말처럼 중국을 한마디로 말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거대하기 때문일까.

'차이니즈 나이트'는 다양한 현대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국민성 등을 48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중국인의 정신문화, 음식문화, 배설문화, 성문화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그들 문화의 속살을 체험하게 한다. 중국문제 전문가인 저자 강효백씨는 10년째 중국에 체류하면서 대륙의 동서남북과 12억 중국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관찰, 예리하게 해부해낸다. 24시간 단식이 화제가 될 정도로 그들은 먹는 것을 지상최고의 과제로 생각하며 장사를 잘해 잘먹고 잘사는 현실적 이익을 중시한다. 한(漢)족과 55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인 중국의 다양한 특징과 그 실체를 훑어내리는 저자의 식견이 넓고 독특하다. 한길사 펴냄, 전2권, 각 8천원.

◈주역의 멋

주역은 동양 경전에서 마지막 넘어야 할 봉우리로 불릴만큼 읽기 어려운 책으로 통한다. 동서고금의 수많은 학자들이 해석을 시도해왔지만 이 어렵기 짝이 없는 책에 달통하기란 쉽지 않다.

장영동씨가 쓴 '주역의 멋'은 색다르다. "도 닦은 사람들 마저 훌훌 도를 벗고 걸림없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역"이라는 색다른 해석을 주는 책이다. '하늘은 눕고 땅이 올라타는 음양이치의 주역이야기'라는 부제처럼 동양 경전에서 마지막 넘어야 할 봉우리로 불리는 주역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해설했다.

저자의 주역풀이는 하늘과 땅부터 시작하는 주역의 기존 질서를 무시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咸卦) 열락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 예로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라는 구절을 '정열적인 한 남녀가 아름답게 주고받는 사랑이 세상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풀이한다. 기존 주역풀이와 달리 딱딱하고 고식적 겉치레는 벗어버린 셈이다. 저자는 주역을 "문자 그대로 세상 천지에 가장 쉬운 이치의 경전이며, 해와 달을 가리킬만큼 수월하고, 대나무를 쪼갤만큼 쉬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주역이 남녀의 정리(情理)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출판사 펴냄, 312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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