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7시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사협회회관 5층 회의실.의약정협의안의 국회상정 찬반여부를 묻는 의협의 전체회원 투표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던 이 곳은 일부 의사회원들의 실력저지로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김재정 회장이 의협 상임이사진과 함께 발표장으로 들어왔으나 곧이어 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 김명일 위원장을 선두로 한 전공의 20여명이 "이 투표는 무효"라고 고함을 지르며 들이닥쳤다.
이들은 "세상에 전화·방문투표로 부정투표가 이뤄진 투표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마이크를 빼앗고 보도진의 취재를 방해하며 발표장의 불을 꺼버리는 등 한동안 소란을 피웠다. 이에 김 회장과 상임이사진들은 당황해 하며 이를 말렸으나 속수무책이었다.
20여분 가까이 소란이 이어진 뒤 김 회장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정확한 재검표작업을 벌인 뒤 내일중으로 공식 발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김 회장은 "투표결과가 너무 근소한 차이가 나는 바람에 직역별 의견을 물은 뒤 재검표 등 향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선결과에서도 보듯이 표차이가 적을 때는 재검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권쟁취투쟁위원회와 전공의비대위 등 강경파들은 무기명,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은 이번 투표는 무효라며 재검표가 아닌 재투표를 요구했다.
주수호 의쟁투 대변인은 "전체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한 재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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