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당무회의 공개

자민련이 22일 당무회의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검찰 수뇌부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드러난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와 강창희(姜昌熙) 부총재 등 소신파 의원들간의 불협화음 등 당 분열양상이 이날 회의를 통해 봉합되는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은 강 부총재 등 '탄핵안 반란 6인'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 "더이상 분란의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증하듯, 당초 이날 회의에서 "할말을 하겠다"던 강창희 부총재는 입을 굳게 다물었고, 같은 '반란파'인 이재선(李在善) 정책위의장도 "크로스보팅을 한 것 가지고 반란이나 항명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부총재는 회의를 마치고 '어떻게 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얘기하지 않겠다. 자꾸 나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더이상 사태확산을 원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강하게 비쳤다.

하지만 탄핵안 항명파동을 계기로 당내 비주류 수장으로 부각된 강 부총재는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침묵을 지킬뿐 앞으로도 소신을 지켜 할말을 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내홍의 여진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도 민주당을 겨냥한 당무위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원범(李元範) 위원은 "여권이 고강도 사정을 하면서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손에 피를 묻히려 한다"며 "일은 자기들이 다하면서 왜 누구를 잡을지 순서도 모르는 이 총리의 이름을 빌리느냐"고 주장했다.

한영수(韓英洙) 부총재는 "집권당의 능력을 상실한 여당의 과감한 당내쇄신 없이는 공적자금이 아무리 급하다해도 협조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양희(李良熙) 총무는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한나라당의 고위당직자가 교섭단체와의 '빅딜'을 제의했고, 민주당측에서는 국회법개정안과 탄핵안 동시표결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하고 "지금이야말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거국내각등 큰틀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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