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의 심리는 재판의 중요성을 반영한듯 그 방청권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다. 더욱이 법정은 가로 27m, 세로 25m 크기에 불과해 4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는 형편. 대법원측은 9명의 판사석 양편에 출입기자 및 스케치 전문가 35명의 좌석, 귀빈용 좌석을 미리 배정하고, 정면의 일반 방청석 일부는 대법원 재판 관련 현직 변호사 약 75명용으로 지정해 뒀다. 남는 것은 불과 250여석. 이것은 상·하 양원 의원, 변호사들이 초청한 귀빈 등에 우선 배정돼야 하고, 남은 것이 있어야 일반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
○…플로리다 주 의회 특별위원회는 현지시간 30일 다수당인 공화당 주도 아래 표결을 실시, 의회 차원에서 주 선거인단 25명의 임명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회기 개회를 요구하는 동의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동의안은 특별회기의 개회 일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공화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례 없는 것이다.
이 특별의회 소집 동의안 제출 즈음에 고어측 변호인들은 "주 의회는 선거인단을 선출할 권한이 없다"는 논지의 소송 적요서를 연방 대법원에 또 제출했다. 이들은 고어가 주 법정 소송에서 승리해 선거인단을 확보할 경우, 주 의회가 이와는 별도의 선거인단을 임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시-고어 양측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이용해, "소송 비용을 대는데 필요하다"며 시민들에게 기부를 권해 돈을 가로채려는 사기성 편지들이 나돌아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USA투데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백악관 입성을 위한 친구들'이란 한 사칭 단체는 고어를 돕는데 돈이 필요하다며 1천~5천 달러를 기부해 달라는 서신을 여러 사람에게 보냈다. 또 '공화당 백악관 입성을 위한다'는 한 단체도 부시를 핑계로 돈을 요구했다.
부시와 고어는 플로리다 법정공방이 격화되자 막대한 비용 충당을 위해 재검표 기금을 설치, 부시측은 600만 달러, 고어측은 300만 달러를 모금했었다.
○…이런 혼란 가운데도 백악관 앞에서는 벌써부터 제43대 대통령을 맞이할 취임식장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대통령이 앉을 관람대를 만드느라 인부들은 부산하고, 관람권 20만장과 5만여장의 초대장은 이미 인쇄, 발주됐다.
상하 양원 합동 취임식 준비위원회의 태머라 소머빌 행정실장은 "아직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것 아니냐"며, "취임식은 의회의 쇼"라고 강조했다. 내년 1월20일 거행되는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 대부분은 의회 쪽에서 맡고, 취임식 준비위는 무도회와 행진만 책임진다.
소머빌 실장은 "한 장짜리 행사 예정표도 관람권·초대장과 함께 12월 중순에 발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 대통령의 취임 선서가 이뤄질 의사당 서관 앞에 들어설 대형 계단식 연단 설치 공사도 다음 주에 착공될 예정이다.
정·부통령을 포함, 1천여명이 올라 설 50만 달러(약 6억원) 짜리 연단은 제작에 40일이 걸릴 것이라고 소머빌 실장은 말했다.
한편 클린턴 행정부는 해외 주재 미 대사들을 비롯, 정치적으로 임명된 공직자들에게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20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토록 지난달 29일 지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30일자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부시가 당선될 경우 정치적으로 임명된 3천여명의 고위 공직자 사표가 대부분 수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포데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행정부 관리들과 FBI(연방수사국), 총무처, 국세청(IRS)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정권인계팀 회의를 가졌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부시 진영 관계자들과 만나 빠르면 다음 주 중 부시 후보에 대해 국가안보 브리핑을 할 것임을 제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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