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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강공에 북측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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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남북 장관급 회담이 팽팽한 신경전 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남측 협상대표단의 태도변화라고 할 수 있다. 종전까지 '북측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는 인상을 말끔히 씻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둘쨋날 회의에서 북측의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비난과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기자억류 문제를 강력 항의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평양 도착 첫날인 12일 북측 전금진 단장과 한 차례 공방전을 벌인 바 있는 남측 박재규 수석대표는 이날 작심이라도 한 듯 이 문제를 끄집어 냈다.

기조발언에서 박 수석은 북측의 장 총재 비난과 관련해 상호 내정불간섭 원칙을 해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2차 이산가족 상봉시 발생한 남측 기자억류 문제에 대해서도 취재기자의 신변안전 보장을 위배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협상전략은 당초 출발 전부터 남측이 공언했던 사안이기는 하지만 종전 남북협상의 전례로 볼 때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북측은 예상대로 국방백서에서 언급한 주적(主敵)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남측이 "6.15선언의 뜻에 따라 군사적 신뢰구축이 이뤄지면 해결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끝내 이날 1차 회담 후 예정됐던 후속 공식접촉은 취소됐다. 북측 대표단의 표정에도 당황한 흔적이 역력했다. 전 단장은 회의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말하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남측도 마냥 강공으로만 갈 수 없다는 게 부담이다. 남은 이틀간의 일정에서 남측이 어떤 식의 결론을 맺을 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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