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도난 경북대우자동차(대구시 서구 이현동) 노조가 21일 회사측의 노조와해 및 관공서 상납 관련 문건을 폭로, 파문이 일고 있다.
경북대우차 노조가 회사대표 및 관리과 사무실에서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이 자료 가운데 지난 9월19일자 작성의 '노동조합 대응방안'이란 문건에는 비조합원 33명을 노조에 가입시켜 집행부 불신임안을 낸 뒤 열흘 이내에 노조를 해산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신집행부를 구성하고 교섭위원을 교체한 뒤 '조합여직원 해고' '노조지원금 및 전임자 삭제' '조합활동 부분규제' 등 회사측 단협안을 이끌어내고 결국 노조를 해산시킨다는 시나리오이다.
노조측은 "당시 실제 비조합원이 노조에 가입한 뒤 일부가 '집행부 불신임'을 제기했으나 수적 열세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이날 공개한 문건에는 지난 추석을 앞두고 회사측이 유관 행정기관, 업체 등에 10만~30만원씩 모두 27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상납한 '추석접대 리스트'도 들어 있다.
정경원 노조위원장은 "IMF이후에도 매년 4억~5억원의 흑자를 낸 회사가 고작 어음 1천600만원을 갚지 못해 부도를 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노조설립 이후 끊임없이 노조와해를 시도해온 회사측이 노조말살의 최후수단으로 고의부도를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직원 57명인 경북대우차는 대우자동차판매(주)의 위탁을 받아 자동차 정비를 하는 정비사업소로, 대우자동차판매(주)의 독립법인회사이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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