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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인생의 주식이라면 여행은 그 후식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여행이란 항상 많은 추억으로 기억되지만, 경험의 창고에는 늘 허전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몸담고 사는 행성은 고정돼 있지 않고 무상(無常)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영생과 불사를 원한다. 그러나 가치있는 죽음도 많다. 성탄절을 앞두고 누구나 한번쯤 떠올려 보는 예수 그리스도. 이 세상에 오셔서 한 목숨을 버려 만 목숨을 살렸으니 고귀한 죽음이 아니랴.

인도 여행은 온갖 소음과 더러움과 믿음이 혼재한다. 아침이면 강가에 모여서 더러움을 씻어내며 하루의 일과를 목욕으로 시작한다. 그들의 어머니인 갠지스강은 오염에 몸살을 앓지만 아랑곳 하지않고 흘러간다. 사람의 죄와 때가 줄지않고 가난이 존재하는한 신은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인지 갠지스강은 역사보다 오래되고 전설보다 길다고 생각한다. 온갖 더러움을 받아주는 어머니에게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또는 죽음을 위해서 찾아간다.

죽기를 소망하는 이곳은 순례자의 꿈이며, 힌두들의 최고 성지이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과 죽음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지구상의 인구가 세 배나 불어났다. 누가 환생하여 이승으로 오는 것일까. 그것이 늘 궁금하다. 다행인지 인도사람들은 무덤을 만들지 않는다. 만약 10억 인구가 우리처럼 무덤을 만들었다면 인도땅 전체가 무덤의 행렬로 뒤덮였을 것이니 생각만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사라지는 것에 미련을 가진 사람들은 화장한 자리에 기념비를 세운다. 마하트마 간디, 네루, 타고르 등 유명한 지도자를 불태운 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돼 수많은 추모객을 맞고 있다. 사라지는 것과 남는 것은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 죽음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 꼭 죽어서 무덤을 만들어야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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