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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린 비에 묻어온 바람이 한결 겨울을 느끼게 합니다.

새 천년의 빛나던 시작도 오늘은 한낱 어제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내겐 이 2000년이 소중한 시간으로 남는가 봅니다.

진정 시조를 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발표해 보고 싶은 욕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문단의 현실이 시와 시조를 별개로 나누고 있어, 시조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내겐 없었습니다. 그러니 시로 등단한 지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좀 억울한 느낌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나로선 다행입니다.

시조는 어느 문학 장르보다 언어의 조탁이 뛰어나야 좋은 작품을 일궈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시조의 형식적 제약 때문에 더욱 그러하겠지요. 바로 그것이 내겐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조를 흔히 민족시라 일컫곤해도 시조의 저변 확대가 이루어져야 그 말의 참뜻이 빛날 것입니다. 이제 나도 그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작품 열심히 쓰겠습니다. 뽑아주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약 력

△경북 고령 생

△영남대 국문과 졸업

△'현대시학'으로 등단(78년)

△시집 '바람의 행방' '잡풀의 노래'

△한국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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