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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수용할까, 연기할까",한나라 이회창총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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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로 예정된 영수회담의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해온 이회창 한나라당총재가 일단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3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영수회담에서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입당으로 불거진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 등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분명히 따지고 쐐기를 박는 자리로 활용할 것이란 전언이다. 결국 회담 수용은 정국 해빙의 계기로 작용하기보다는 향후 대여 투쟁에서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가시화한 것으로 보인다.

회담 형식을 부부동반 형태가 아닌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간의 단독회담 형태로 수정 제의하려는 움직임에서도 드러나 있다.

실제로 회담과는 별개 차원에서 한나라당은 3일 소속 의원 및 원외 지구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대여 규탄에 이어 호외 당보 배포 등을 통한 대국민 홍보, 전국 지구당별 항의 현수막 게시, 시민단체와의 연계투쟁 등을 모색중이다.

원외 투쟁과 함께 이번 임시국회 폐회 다음날인 10일부터 임시회를 재소집, 원내 투쟁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전날 오전 총재단.지도위 연석회의 때까지만 해도 당내 분위기는 강경 일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발언 내용을 참고, 심사숙고한 뒤 내일중 결정하겠다"는 등 분명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 총재는 이어 오후 김수환 추기경을 방문, 의견을 교환하면서 회담 수용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회담 수용쪽으로 선회하게된 데에는 무엇보다 새해 벽두부터 여야간에 첨예한 대립양상으로 치닫는 데 따른 비난 여론에 부담을 느꼈으며 특히 지난달의 조건없는 국회 등원과 같은 차원에서, 또 '큰 정치'를 선도한다는 대국민 이미지 유지가 더 우선한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장외집회를 통한 초강경 대여 투쟁보다는 공적자금 국정조사 등 각종 호재가 예정돼 있는 원내 투쟁이 더욱 효과적이란 자체 판단도 뒷받침됐을 법하다.

그러나 아직 강경 기류가 이 총재 측근들을 중심으로 상존하고 있어 영수회담을 거부하거나 조건부로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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