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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안기부 자금 구여권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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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김대웅 검사장)는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가 구 여권에 500억~900억원대의 선거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 이번주내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당초 경부고속철 차량선정과 관련된 로비자금을 추적하던 중 안기부가 관리해온 모(母)계좌를 발견, 구체적인 입출금 내역을 추적하고 있으며 안기부가 관련 계좌를 통해 '통치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관리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안기부의 구여권에 대한 선거 자금 제공 혐의와는 별개로 경부고속철차종 선정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한 재미교포 최만석(60·수배)씨가 황명수 전 의원(민주당 고문) 등 정치인에게 로비 자금을 제공한 혐의도 포착, 정확한 액수를 캐고 있다.

검찰은 안기부가 구여권에 4·11총선 당시 선거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번주내로 당시 권영해 안기부장 등 고위 간부들을 소환, 조사한 뒤 안기부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또한 당시 신한국당 선거 지도부에 대한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정치자금법 공소시효(3년)가 만료된 상황이고 정치자금법 개정 당시 98년 이전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기로 돼 있어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현재 선거 자금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안기부 고위 간부들과 고속철 로비 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구여권 정치인 등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한편 민주당은 3일 이와 관련 철저한 진상규명과 한나라당의 해명을 촉구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가정보기관이 부정한 돈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정치에 관여했다는 사실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신한국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이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안기부의 비자금 유입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전모를 밝혀라"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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