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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옹 동맥경화로 입원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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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늙어야되는데, 이거참…"

손기정(89)옹이 병상에서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36베를린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쓰며 전세계에 대한 남아의 기개를 떨쳤던 마라톤 영웅이지만 어느덧 인생의 황혼길에서 세월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

손옹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것은 구랍 29일.

아들이 사는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지병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악화돼 급거귀국했다.

손옹의 지병은 동맥경화에서 온 합병증.

1년전 가벼운 뇌졸중이 찾아와 말이 어눌해진 차에 최근엔 혈액순환이 나빠져오른쪽 발가락을 절단해야할 지경에 놓였다.

다행히 의료진의 응급 치료로 고비를 넘겨 이번 주말부터 통원치료를 받을 예정이지만 천하를 호령했던 마라톤 영웅으로서 자존심에 이만저만 상처를 입은 게 아니다.

손옹은 입원 소식을 접하고 병실을 찾은 육상계 후배들에게 "할 말이 없어"라며오히려 미안해했다는 후문.

삼성병원 혈관외과의 김동익 박사는 "입원 당시 발가락 2개가 사실상 괴사상태였지만 지금은 거동만 불편할 뿐 위험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 손기정옹 치료비 전액 지원

삼성그룹이 동맥경화와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손기정(89)옹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키로 했다.

삼성은 3일 "손옹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국민적 영웅이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손옹은 삼성문화재단 고문을 맡고 있는데다 지난 98년 IMF 사태 때 삼성그룹 이미지 광고에 출연하는 등 삼성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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