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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꿔주기', 민주-자민련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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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이 강창희 부총재의 반발로 좌절되면서 DJP 공조복원을 선언한 민주당과 자민련이 딜레마에 빠졌다. 당장 '원적복귀'를 추진할 수도 없는데다 또다른 의원의 이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합당의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당장 기대하기 힘들다.

◇민주당=김대중 대통령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영수회담에서 "의원 이적과 DJP 공조는 불가피하며 현 위기상황은 야당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그러나 공세전환에는 다소 시차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여권에서는 "조기개각을 재고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당초 당정개편에 이은 국정쇄신으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온다는 전략이었으나 안기부 총선자금 수사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의원 꿔주기 파문이 어느 정도 숙질 때까지 개각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론의 대두는 의원 이적을 두고 당내에서조차 자성론이 제기되는 등 김중권 대표취임후 첫 작품이 엉망이 됐다는 점에서 당 지도부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김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이상 대치정국을 해소할 책무도 김 대표에게 위임할 가능성이 높다. 김 대표는 현재 국면타개를 위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자민련이 내분상태에 빠지면서 김종필 명예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최대 관심사가 됐다. 강 부총재에 대한 제명 결의에 정진석.정우택 의원이 반발, 교섭단체 등록날인 철회의사까지 밝힘에 따라 김 명예총재의 선택 폭은 줄어들고 있다.

자민련은 5일 김 명예총재가 부산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는 대로 이적 의원 3인의 입당식을 치를 계획이다. 김 명예총재는 직접 강 부총재를 만나 담판을 짓는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명예총재는 'DJP 공조복원 후 민주당에 끌려다니기 보다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중을 이미 강 부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 관계자는 "강 부총재가 고집이 세지만 뒷심이 약하다는 점에서 U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김 명예총재의 설득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 부총재가 계속 반대 입장을 고수할 경우에도 충청권 민심을 감안, 출당조치라는 극약처방보다는 한나라당과의 국회법 개정협상에 나서 줄 것을 주문하는 등으로 반발을 누그러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민련 일각에서는 "김 명예총재가 고비때마다 발목을 잡는 강 부총재를 과감히 출당시켜 분란에 빠진 당을 추스리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JP의 선택이 주목된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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