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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70년대 대구 미술흐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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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대구지역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인 '대구 근대미술의 한 단면전'이 오는 2월 18일까지 대구문예회관(053-652-0515)에서 열리고 있다. 유족들이 기증한 손일봉 김수명 권진호 배명학 백태호 등 5명의 작고작가 작품 40여점 외에도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서동준 서진달 등 주요 작가의 작품 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 작품들을 통해 30~40년대의 대구 미술은 맑고 깔끔한 수채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 등의 경향을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권진호의 1930년 작품 '거리 풍경'은 이전까지 산수를 주로 그렸던 미술 흐름에 반기를 드는 성격의 작품이다. 전신주가 잇닿은 거리에 늘어선 가게와 집들은 도시화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문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집 앞에 게양된 태극기의 모습은 당시 일제치하의 시대 현실에서 작가의 의식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1940년 금경연의 작품 '여름 정원'은 불투명 수채화로 농촌의 목가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주류를 이루던 맑은 화풍, 도시의 세련된 모습을 담은 작품들과는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배명학의 1969년 작품 '설경'은 산아래 마을에 눈내린 모습을 그렸으나 사실적이지 않고 몽환적으로 표현, 상징적 서정성이 짙다.

김수명의 작품은 '산사 가는 길' '건물 풍경' '남매' '강촌' 등 18점으로 자연과 인간을 따뜻하게 포용하며 자연주의적 아카데미즘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작가의 감정이 이입된 듯한 경향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손일봉의 작품도 초기에서 후기에 걸친 26점이 전시되며 야수파적 경향의 작품에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까지 망라돼 그의 작품세계를 살필 수 있다. '위대한 평범'을 좌우명으로 했던 백태호는 '명태' 연작을 통해 날아오르고 솟구치는 생명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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