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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함께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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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씩 금년에 학교에 입학하는 아들과 이제 세살된 딸과 함께 나지막한 산에 올라가는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산의 입구에 들어서면 아들은 마치 작은 다람쥐마냥 신나서 앞으로 저만치 나아간다. 그리고 저 멀리서 손짓하며 우리더러 빨리 오라고 고함을 친다. 세살된 딸은 겨울이라 입은 옷 무게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할 것 같은데도 뒤뚱거리며 쉽지않은 산길을 그래도 잘도 걸어간다. 그러나 세살된 아이의 걸음이 제아무리 빠르다한들 얼마나 빠를까보냐. 그래서 아이의 뒤를 따라가는 나 역시 함께 느린 걸음으로 그 아이의 속도에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산행을 하는 세 명의 걸음은 작은 아이의 걸음에 맞추어지곤 한다. 나는 딸보다 빨리, 아들보다 더 빨리 걸을 수 있다. 내가 이들보다 빨리 걸을 수 있다하여 아이들을 뒤에 남겨두고 혼자서 걸어가지 않는다. 가장 늦은 딸의 걸음에 보조를 맞추며 손을 잡아 도와주며 같이 걸어간다. 이 산행에서 나는 가족의 의미, 느리게 걸으며 다른 사람에게 보조를 맞추는 법, 즉 함께 사는 지혜를 배우곤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가며 걸음이 느린 사람들을 채근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렇게 빨리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 그런 사람은 앞선 사람을 따라가기에 너무 힘들어 한다. 그런데 앞선 사람들이 뒤에 있는 사람을 열등하고 약한 존재라 하여 뒤에 남겨두고 간다면 세상은 가진 자와 힘 있는 자의 것이 될 것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당시의 버려지고 힘없는 자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죄인들과 창녀들을 찾아가셔서 만나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걷는 길을 택하셨다. 그럼으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셨다. 작금의 현실도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2001년도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고 익힌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보다 아름다워지리라 생각한다.

하나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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