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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박영희-영희유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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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이다. 나 역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선생을 하면서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방학이 있다는 점이다. 해서 방학때가 되면 미국의 언니집으로,캐나다의 동생들 집으로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길을 나선다.

그러나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건 역시 '내 집이 좋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라는 점이다. 형제자매에게 섭섭한 대접을 받아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문화의 차이 때문이다. 이민가서 사는 그들을 보면 "잘 왔다. 잘 왔다" 하면서도 표정들은 하나같이 어둡고 삶은 고달퍼 보인다. 이민간 한국사람들이 하는 대부분의 업종이 세탁소,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 미싱사, 식당 웨이터 등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짧은 밑천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돼 있는 탓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고학력 졸업장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그전엔 몰랐던 한국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는다. 공동탕에서 사우나 한 번 하면 만가지 피로가 풀리고 뜨끈뜨끈한 온돌에 몸을 지지고 나면 가뿐해지는 것이 우리 문화인데, 한국서 살 때는 촌스럽게만 느껴졌던 그런 문화들이 막상 외국서 살아보니 그렇게 그립고 절실해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돌아올 내 나라가 있어 여행이 즐겁고, 쉴 수 있는 집이 있기에 여행을 떠난다. 꽃 피는 봄,작열하는 여름, 단풍드는 가을, 눈 내리는 겨울, 귀한 줄 모르고 지나쳤던 이 땅의 사계절이 생각할수록 은혜롭고, 정든 님·고운 님들이 기다리고 있어 행복하다. 가진 것에 대한 귀함을 알고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불행을 얘기하지 말자. 정치 싸움판에 신물이 나고, 입시전쟁·취업전쟁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임을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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