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단체, 문예진흥기금 확보전 치열

문화예술단체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문예진흥원과 광역자치단체가 지원하는 '문예진흥기금'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문예진흥기금 지원액은 하락 또는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기금지원을 희망하는 신청단체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 해 4억9천700만원의 기금을 확보, 지원신청을 받은 대구시의 경우 모두 294건의 신청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신청건수 256건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대구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해와 달리 올 해는 단체 창설 후 처음으로 기금을 신청하는 이른바 '신규 단체'가 크게 늘어났다. 예총 등 기존 알려진 단체외에 새로운 단체의 신청이 많아진 것.

대구지역 한 국악인은 "기금지원에 대한 홍보가 많이된데다 '지역 문화의 해'를 맞아 서울중심의 예산지원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때문에 올 해는 특히 예술인들의 문예진흥기금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향후 몇년간 기금지원이 더 늘것으로 보기때문에 지난 해 말부터는 새로운 문화예술관련 단체 설립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의 문예진흥기금에 대한 관심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상황으로 인해 공연 기금 후원자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사실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술인들에 따르면 이미 지난 해 후반기부터 기업체 등의 공연 후원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은 물론 공연 입장권의 구입마저 급감하고 있다는 것.

경북도의 경우 지난 해보다 약 10% 늘어난 500건 정도의 신청이 접수돼있다. 경북도도 대구시와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기금을 신청한 단체가 크게 늘어났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의 올 해 문예진흥기금은 대구시가 소폭 상승한 반면 경북도는 지난 해 5억6천700만원에서 5억3천5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대구시의 증가액은 3천만원, 경북도의 감소액은 3천200만원으로 문예진흥원의 지원금이 대구시는 증액, 경북도는 감액됐다.

대구시 문화예술과 이동진(43) 문예진흥기금 담당자는 "과거 '협회'중심의 신청에서 올 해는 다양한 문화단체들의 등장이 확연하다"며 "상당수 예술인들이 '지역문화의 해'에 대한 전망을 밝게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이와 관련된 기금지원 확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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