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국정조사 첫날 청문회가 열린 12일 여야 의원들은 이 사건에 대한 시각이 상반되는 데다 최근의 정국대치 상황까지 겹쳐 사건의 실체규명 보다는 신경전과 감정대립 양상을보였다.
또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한 한빛은행 이수길 부행장과 신창섭 박영태 전 관악지점장, 박혜룡 아크월드 대표, 박현룡 전청와대 행정관 형제 등도 서로 진술이 엇갈려 실체규명에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외압' 증거로 이수길 부행장이 지난해 1월19일 신창섭 당시 지점장에게 "아크월드를 잘 도와주고 정상화시키라"는 전화를 걸었다는 증언을 신씨로부터 끌어냈으나 이 부행장은 "당시는 아크월드라는 회사이름도 모르고 있었으며 전화를 건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민주당 함승희 의원은 신씨가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청문회를앞두고 최근 3차례 걸쳐 사실상 동업자관계인 권 증 SE테크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청문회에서 할 진술내용을 부탁했다는 권 부사장의 증언을 토대로 "사실조작을 위한 흔적"이라고 몰아붙였으나 신씨는 "전화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신씨가 미결수 입장에서 외부와 전화를 할 수 없음에도 통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접견을 통해 가능했다는 의혹과 '조직적.체계적 위증교사' 의혹을 제기하며 박광태 위원장에게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해줄 것을 요청, 박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정형근 안상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잇따라 나서 "마치 우리당 의원들이 위증교사한 것처럼 동료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다니 이게 무슨 처사냐"고 박 위원장의 '불공정 사회'에 거칠게 항의, 한동안 여야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또 종래 청문회때와 마찬가지로 증인.참고인들이 여야의 입장에 부합하는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이들을 옹호하거나 윽박지르고 답변기회를 많이 주거나 자르는 등의 행태를 재연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특히 '외압이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신창섭씨가 여야 의원들의 면박과 옹호의 주 대상이 됐다.
민주당 장성원 의원이 신씨를 '부패금융인'으로 몰아붙이자 한나라당 정인봉 의원은 "내국신용장 위조방법은 무역업자들은 누구나 다 아는 수법이지 신창섭 증인만 알고 쓴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청문회에선 4번째 신문자로 나선 원희룡 의원이 15분간의 본질문 후 2차례에 걸쳐 5분씩의 추가신문에 나서자 여당 의원들이 반발, 정회로 이어지는 등 여야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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