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메일 인터뷰-엠파스 박석봉 대표

'영화 쉬리의 감독은 누구?' '평양에 있는 최고급 호텔 이름은?'마주보고 하는 대화가 아니다. 1999년 11월 오픈한 국내 최초의 문장검색엔진 엠파스(www.empas.com). 중요 키워드를 입력해야만 검색이 되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찾고싶은 내용을 문장으로 입력해도 가능하도록 차별화 했다. '야후에서도 못찾으면 엠파스'라는 공격적 광고문구로 세계최대의 검색서비스업체를 물고 늘어져 성공한 것으로 더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2000년에는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꾸준히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이 엠파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지식발전소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 "지식발전소는 국립발전소인가요?" 지식발전소의 한 직원이 신용카드를 신청한 후 카드업체에서 되물어올 정도.

"현재 하루평균 150만명이 방문해 1천만 페이지뷰를 기록, 검색서비스 1위로 올라섰다"고 자랑하는 (주)지식발전소(www.kppinc.com)의 박석봉(37)대표를 e메일을 통해 만났다.

-회사이름이 인터넷기업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

▲오히려 한번 듣고 잊어버리는 사람이 없어 더 좋습니다. 며칠동안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이름입니다. 발전소가 전기를 공급하듯 지식의 생산자이자 공급자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엠파스가 야후와의 비교광고로 공정위에 제소되기도 했는데 성과는.

▲야후에 부당한 측면이 있다는 결론이 나기는 했지만 독특해야 튀는 것 아닌가요-엠파스가 각종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이용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덕입니다. 기존 검색사이트들이 검색보다 서비스다양화에 신경쓸 때 잘찾는 검색엔진을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12월 '엠팔'이란 웹메일 서비스를 시작했죠? 검색엔진과 마찬가지로 선발업체가 시장개척을 해놓은 후 손쉽게 뛰어든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엠팔(www.empal.com)은 작년 한해동안 꼬박 개발한 작품입니다. 아직 정식 오픈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한번 써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늦었다는 이야기는 검색서비스를 준비할 때도 많이 들었죠. 그러나 엠파스처럼 이미 나온 제품들보다 훨씬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2001년 닷컴기업을 전망한다면….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이 미국의 이베이에 합병되듯 올해에는 대규모 M&A가 본격화될 것입니다. 오프라인 기업들의 본격적인 온라인 진출도 예상되는데 기존 온라인 업체들이 이런 부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도 관심거리입니다. 또 2001년은 '돈을 벌 수 있나 없나'가 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가 될 겁니다.

-확실한 수익모델이 요구된다는 말인데요. 광고외에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광고가 수익모델로 약하다'를 문제삼기보다 '그 기업이 실제 광고로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인가 아닌가'하는 판단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비중을 줄이고 솔루션판매 수입을 늘릴 것입니다.

-벤처를 꿈꾸는 후진들에게 하실 말씀은?

▲창업의욕이 있으면 일단 창업부터 해야 합니다. 오히려 아이템은 천천히 찾아도 되죠. 다만 사업을 할건지 돈벌이를 할건지는 확실히 구별해야 합니다.

박운석기자 multiculti@imaeil.com

---박석봉씨는 누구

자본금 38억원에 직원수 43명인 (주)지식발전소의 박석봉 사장은 대구·경북 출신 IT리더중 한명이다. 대구 영신고등학교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주)나눔기술 개발담당 이사를 지냈고 한글 프로그래밍 언어 '씨앗'과 그룹웨어 '워크플로우'의 개발을 책임지기도 했다.

96년 회사 설립후 97년 시티스케이프, 98년 소프트웨어플라자, 99년1월 마이쉘, 99년11월 엠파스 2000년 엠팔 등 1년에 하나꼴로 인터넷서비스 사이트를 오픈했다.한달에 한두번 등산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내에서 보낸다. 최근에는 집도 회사에서 가까운 곳으로 옮겼을 정도. 밥하는 아줌마를 고용, 전 직원이 점심을 함께 해서 먹는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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