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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안 구석구석을 쓸고 닦아내는 아내를 보면서 저렇게까지 청소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냥 며칠만에 한 번씩 해도 되지 않을까, 라고 말이다. 그래서 매일 청소하는 아내를 좀 쉽게 해줄 요량으로 이런 말을 하면 "집안에 먼지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서 그래요"라고 말한다.

어느 날 교회 청소를 하다가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쓸기도 하고 닦기도 하며 청소하는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와 다니지 않는 구석이 비교되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석, 혹은 후미진 장소에는 뽀얀 먼지가 내려앉아 있었다. 때로는 먼지가 엉겨서 덩어리가 된 채로 말이다. 이 먼지는 쓸면 바람에 이리저리 쉽게 날렸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장소는 청소만 하면 그래도 깨끗해졌다. 쓸고 닦아주니 제법 반질반질해진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는 청소하기가 참 힘이 들었다. 먼지도 먼지려니와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니다보니 때가 찌들어 있었다. 먼지가 쌓인 후미진 장소는 대충 쓸고 닦아도 괜찮았는데 여기는 제법 힘을 내어 닦아도 제 모습과 제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다. 몇 번씩 힘주어 박박 문질러야 겨우 제 모습이 보일까말까하다. 그 경험을 통해 매일 집안을 청소하는 아내의 수고를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집과 사무실만 청소의 대상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봐도 그렇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성품은 녹슬어 있고 먼지가 앉아있다. 또 자주 다니는 길에는 잘 벗겨지지 않는 때가 끼인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위선과 거짓이라는 때가 잔뜩 끼어있을 수 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악한 것이 속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셨다. 마음에 있는 악한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자신을 청소해야할 것이다. 수고롭고 번거롭게 느껴져도 그 수고가 나와 사회를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면 말이다. 새 해 첫 달에 마음의 청소를 제안한다. 그리고 우리를 슬프게 하고 분노하게 하는 이 땅의 여러 묵은 때들을 청소해야 한다. 그래서 깨끗한 나라,깨끗한 사람이 보다 많아지기를 소원한다.

하나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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