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년 정국 구상-민국당 김윤환 대표

-최근 구 민정계 의원들과 외유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있다.

▲과거 동지들끼리 인간적으로 만났을 뿐이다. 인간적으로 따진다면 대구.경북 의원들이 그래야 될텐데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내가 입문시켜 국회의원을 하는 이가 적지않다. TK 동지들이 잘못된 공천에 바른 말을 했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치 자존심 평가받고 싶어

-향후 행보는.

▲정치를 그만둘까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게 인간적인 배신을 당하고 정치를 그만 둘 수는 없다. 영남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정당한 평가를 받고 그만둬야 하지 않겠나.

-이 총재가 화해의 뜻을 전했다는데.

▲아직도 공천탈락에 대해 이 총재는 설명하지 않았다. 누가 이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었나.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 사과하려면 공개적으로 해야 하고 원상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명분이 있고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 아닌가.-안기부 총선자금 수사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 예산으로 선거를 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당시 선대위의장이던 이 총재는 선거자금 성격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이다. 받은 후보도 정당에서 보내준 돈인줄 알지 안기부 돈인지 어떻게 알겠나. 나도 (강 총장으로부터)중앙당 지원금을 2억원인가 3억원을 받았지만 '안기부 자금지원 명단'에는 빠져 있다. 통장에 넣지 않고 다른 의원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인 것 같다.

-정계개편설에는 민국당이 가세하는 'DJP+α 설'이 있다.

▲민국당은 결코 합당하지 않는다. 오늘의 국정난맥상은 거국내각 구성과 연립정부 수립 등 대통령의 중립적 통치권 행사 외에 다른 해소책이 없다. 연립정부를 구성할 경우 정책공조는 할 수 있지만 통합은 안된다. 영남정서가 원하지 않는다. 권력이 탐났으면 벌써 공동정권에 참여했을 것이다.

연립정부구성 정책공조 가능

-개헌론이 계속되고 있다.

▲실현가능성과 별도로 논의할 때는 됐다. 현행 대통령 5년단임제는 3김 정치의 타협 결과다. 단임제는 독재의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조기 레임덕현상 등 정권의 불안정과 지역대결을 가속화시켰다. 정.부통령제나 4년 중임제 등은 검토해 볼 가치가 있다. 개헌은 차기 후보가 공약하고 당선된 뒤 추진하는 방식이 마땅하다.-영남후보론에 대한 입장은

▲다음 정권은 어느 정당이든 독자적으로는 정권창출이 어렵다. 영남쪽에서 대통령이 나오든가, 아니면 영남이 지지하는 대통령이 나와야 동서화합을 이룰 수 있다. 3김과 TK가 함께 지원하는 공동후보가 나올 수도 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를 영남후보라고 생각하나.

▲김 대표에게 'DJ와 관계를 맺은 이를 TK가 쉽게 수용하지 않을 것이지만 동서 협력구도가 되고 김 대표가 동서화합을 위해 바람직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한 적이 있다.

김중권 대표 영남후보 될 수도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와 만난 적이 있나.

▲여러 구도를 가정한다면 박 부총재도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인물이다. '1인 지배정치에서 벗어나 3권 분립의 제도적 민주주의를 이뤄야 하며 가부장적 정치보다 모성적인 정치, 포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박 부총재의 소신은 평가해 볼 만하다-민주당내 개혁세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경륜이 적어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훌륭한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재야출신이면서도 현실정치를 수용할 줄 아는 김근태 최고위원은 눈여겨 볼 만하다.-민국당을 민주당의 2중대라고 비판하는 이도 있는데.

▲민국당은 결과적으로 나를 공천에서 탈락시킨 이회창씨가 만든 셈이다.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민주당의 2중대'라며 지역감정을 자극, 민국당을 방해했다. 공천탈락후 내 주위에 몰렸다가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이 된 이도 적잖다.

-지역구는 자주 가는가.

▲정치적 행보가 본격화되면 지역을 자주 찾을 생각이다. 내 터전은 결국 대구.경북이 아닌가. TK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대담:서영관 정치2부 부장대우 seo123@imaeil.com

정리: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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