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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으로 눈물도 얼어붙었어요"대구 10만 일용직 '일거리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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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속에 올 겨울날씨까지 연일 영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대구시내 10만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거리가 완전 얼어붙었다.

대구시내 각종 건설현장은 10여일전부터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부분 작업을 중단,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은 그동안 경기악화로 줄어든 일감마저 놓치고 생계불안에 시달리는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의 ㅎ 용역회사. 이른 새벽부터 일거리를 기다리던 20여명의 일용직들이 일찌감치 돌아간 뒤에도 3~4명이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낮에도 영하를 맴도는 한파의 영향으로 공사를 중단한 건설현장에서 이들을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기온이 뚝 떨어진 지난 10여일동안 일자리가 80~90%가량 줄어 요즘엔 하루 2~3명이 겨우 현장에 나간다"며 "경기악화로 작업량이 절반이나 줄어든데다 혹한까지 겹쳐 지난해 같은 동절기에 비해 일거리가 아예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장일을 하는 고모(42·중구 서문로1가)씨는 "지난 일주일간 일이 없어 쉴 수 밖에 없었다. 동절기에는 원래 일거리가 드물지만 이처럼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그나마 영하 5도까지 내려가도 작업을 강행한 현장이 있어 더러 일자리가 있었으나 나흘전부터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면서 모든 공사가 올스톱 상태다. 마냥 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막막해 했다.

이처럼 대구시내 각 토목공사현장마다 매서운 추위때문에 시멘트 반죽작업을 하거나 철골거푸집을 짜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이같은 공사중단은 11년만의 혹한 여파로 당분간 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북구 칠성시장 입구의 공원조성공사 현장에는 콘크리트반죽이 나무거푸집에 절반가량 쏟아져 굳어진 채 기약없는 작업정지에 놓여 있고, 남구 대명7동의 주택가 공사장은 목수들마저 추위로 사고위험이 있다며 철수한 상태다.

이로 인해 하루벌이 건설노동자들이 생계 위협을 받고 있으며, 여관방에서 생활하는 건설일용직 근로자들은 다가오는 설은 고사하고 숙박비와 밥값 걱정을 하고 있다.

건설노동조합 관계자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구지역 일용직근로자들의 80~90%가량이 최근 추위로 인한 공사중단으로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실의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놀고 있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한 응급조치로 현재 공공근로를 하루 120명에서 예산이 허락하는 600명선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cbg@imaeil.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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