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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떠나고-최장기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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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8년 간의 백악관 시절을 끝내고 20일 퇴임한다. 미국 역사상 재임 중 그 만큼 천당과 지옥을 오간 파란만장한 대통령도 없을 것이다.

◇평가= 미국 경제를 건국 이래 최장기 호황으로 이끈 점이 무엇 보다 두드러진 평가거리이다.

연평균 4%의 경제성장, 케네디 정권 이후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연 평균 2.5%), 빈곤인구 700만명 감소, 사상 최대 규모 재정 흑자(2000년, 2천370억 달러), 30년만의 가장 낮은 실업률(작년 12월, 4%) 등이 클린턴이 자랑하는 성적표이다.

그러나 걸핏하면 터지는 섹스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아칸소 주지사 시절의 '화이트 게이트'로 위기에 몰린 뒤, 르윈스키와의 '지퍼게이트'로 미 역사상 두번째로 탄핵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 마다 클린턴은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퇴임 시기 지지율이 취임 때 보다 오히려 높아진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클린턴에겐 아쉬움도 많다. 호황을 거듭하던 경제가 퇴임을 앞두고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후계자 고어 조차 낙선했다.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평양행과 중동 평화협상도 불발에 그쳤다.

◇한반도 관계= 클린턴은 역대 어느 대통령 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1994년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 기본합의'를 성사시켰다.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 발사로 민감해졌던 1998년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으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 낸다는 큰 틀을 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SOFA(한미 주둔군 지위 협정) 개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점,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과 관련해 사과 대신 유감 표명에 그친 점은 껄끄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제 뭘 하지?= 올해 54세인 클린턴은 50세에 백악관을 나섰던 루즈벨트 이후 가장 젊은 나이로 퇴임하는 대통령이다.

앞으로 클린턴은 자서전을 집필하며 각종 TV 토론회나 연설회 등에 참석하는 활동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너무도 정치적이라는 점에 주목, 고향 아칸소나 자신의 인기가 높은 캘리포니아 등에서 상원의원으로 출마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 놓기도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 역사상 첫 '상원의원 부부'가 탄생할 수도 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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