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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대 입시안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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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모집 인원 대폭 감축, 모집 단위 광역화, 수능 등급제 신설, 다단계 전형, 학생부.면접.구술고사 비중과 비교과 영역의 배점 확대 등을 특징으로 한 2002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은 학교교육 내실화에는 긍정적이나 우려되는 점들도 적지 않다.

시험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선발 전형에서 벗어나 특기.재능 등 다양한 요소를 중시하고, 다단계 전형과 각종 특별전형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수시.모집에서 다같이 2단계의 전형과정을 거쳐 선발하고, 수험생이 학교 공부에 얼마나 충실했으며 소양을 제대로 갖췄는지를 주요 판단기준으로 삼은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심층면접과 구술고사의 비중이 커졌으면서도 내신과 수능도 중시돼 입시 지도에 부담이 커지고 혼선이 빚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2단계 전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면접.구술고사의 객관성 확보는 큰 과제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고교 평가의 공정성이 담보돼야 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고교 평가를 신뢰할 수 있는 철저한 장치도 마련돼야만 한다.

내신을 60등급으로 나눔으로써 이에 대비한 내신 과외의 부작용이 우려되며, 가정 환경이 어려운 수험생들이 더욱 불리해질 수 있다. 다만 내신 성적이 현행 30등급에서 60등급으로 세분화되고 심층면접이 강화되면 성적 등급간의 점수차가 줄어들어 그간 내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비평준화 고교 학생들의 불이익은 다소 줄어들게 될 것으로 기대케 한다. 논술시험이 없어진 대신 심층면접을 강화한 것은 사실상 본고사 부활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한다. 이렇게 되면 진학 지도가 더욱 어려워질 것도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모집 인원의 대폭 감축도 생각해볼 문제다. 학부 정원 축소는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가는 중요한 사안인데도 내부 수렴 절차도 없이 입시 요강 발표 형식으로 내놓아 16개 대학장들이 반발하고 나섰지만 신중을 기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학부모들의 혼란도 예상케 한다.

모집 단위의 광역화도 학문별, 영역별 교육과정에 대한 합리적 대안 없이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서울대마저 특정 학문의 편중화를 부추긴다면 기초학문이 황폐화를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대의 입시안은 다른 대학과 일선 고교 현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충분한 여론 수렴과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신중하게 개혁의 틀을 짜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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