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미국과 외교 마찰을 빚고 있다. 모스크바까지 찾아 간 일본 외상을 문전 박대했는가 하면 이미 확정 발표됐던 러-일 정상회담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미국은 부시 취임을 축하하러 왔던 러시아 주요 인물을 공항에서 체포했다.러시아는 다음달 25, 26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방 영토' 반환 문제를 다룰 러-일 정상 회담을 한달간 연기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고노 일본 외상이 18일 밝혔다.
고노는 이날 자신의 러시아 방문 결과를 모리 총리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쁘다는 이유로 회담 연기를 요구했다"고 전했으나, 확정된 것으로 이미 발표까지 된 정상 회담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일각에선 '북방 영토' 반환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 "대 러시아 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푸틴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고노 외상의 예방까지 이례적으로 거부했었다.
러시아의 옐친 전 대통령 때 8년간 크렘린의 국내외 자산을 관리했던 파벨 보로딘 전 총무수석〈사진〉이 뉴욕에서 체포돼 러시아-미국 사이에 긴장이 높아졌다.일년 전부터 벨로루시 서기로 임명돼 외교관 면책 특권을 가지고 있는 보로딘은 미국의 한 상원의원 초청으로 부시 취임식 참석차 17일 밤 뉴욕 케네디 공항에 도착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이 체포는 스위스 검찰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보로딘은 크렘린이 발주하는 거의 모든 공사를 스위스계 건축회사 '마베텍스'에 발주하는 대가로 6천만 달러의 뇌물을 챙긴 것으로 스위스 검찰은 보고 있다.
보로딘 사건을 2년간 수사해 온 스위스 검사는 "보로딘이 국경을 벗어나는 순간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으며, 체포 직후 스위스 압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장관은 18일 현지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강력 항의하고 즉각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스위스에서 문제가 되자 러시아 검찰도 이 사건을 수사했으나, 지난 연말 "범죄 구성 요건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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