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랑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나빴으나 부시의 취임식은 예정대로 야외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반대 시위대도 1만5천여명 몰렸으나 불상사는 없었다.
○…부시 새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 두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훔쳤다. 부시의 부인과 19세 된 쌍둥이 딸들도 아버지의 취임 선서를 옆에서 지켜 봤으며, 부시는 선서 뒤 이들을 끌어 안았다. 부시는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 고어 전 부통령 등과도 차례로 악수했다.
부시는 약 15분에 걸쳐 취임 연설을 했다. 연설 도중엔 박수가 14번이 터졌으며, 특히 감세 약속 대목에서는 환호까지 일었다.
○…"나는 성실히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옹호하고 보위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선서는 다해야 35단어 밖에 안되는 짧은 것이다. 연방헌법은 새 대통령이 직무를 개시하기 전 이 문구를 선서토록 명문화하고 있다.
성경에 손을 얹는 것까지는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1789년 워싱턴 초대 대통령 취임 때 이후 관례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부통령 선서는 70단어로 오히려 더 길다. "나는 미국의 헌법을 지지하고 국내외의 모든 적으로부터 지키며 진실한 신념과 충성으로 대한다. 마음 속에 아무런 감춤이나 회피 의사를 갖지 않고 이 의무를 자유롭게 수락하며, 지금 떠맡으려 하는 직책의 의무를 능숙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
○…일반 관람객들은 추위에 매우 고통스러워 했다. 즉석 노점상 등 잡상인들도 북적거렸으며, 시위대도 만만찮았다.
시위대는 허가된 지구에 집결해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사생아" "가장 적은 표로 뽑힌 대통령"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새 행정부가 박빙의 대선 승리로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인식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취임 기념 오찬(의사당)에서 "새 정부는 일을 성취해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간단한 오찬 연설에서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기대 이상으로 일을 성취해 내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심해서 미국을 위해 옳은 일을 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종합=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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